산하와 준하

고추장 굴비 개봉기

뉴클리어 2013. 7. 15. 22:15

4월의 굴비장아찌를 7월에 개봉하다.

다섯 마리를 꺼내다. 고추장 범벅인 굴비를 비닐 장갑으로 대충 훑다. 굴비 자체에서 기름이 많이 흘러 나와 미끌미끌 하다.  

 굴비 자체의 기름기라 보면 된다.

껍질을 벗긴 후 손으로 살살 찢었다. 혹자는 홍두깨로 두드린 후 찢어야 편하다는데 바짝 말린 게 아니라서 잘 찢어졌다.

레시피를 보면 여기에 매실청부터 이것저것 많이 첨가하는데 굴비 그대로의 맛을 보고자 고추장 약간, 들기름 약간만 넣어 조물조물 무치다. 

밀폐용기에 넣다. 

 양념 후 두시간의 숙성은 순전히 나의 생각인데 이유는 계속 흘러나오는 굴비의 기름기와 막 첨가한 고추장, 들기름이 서로 화해하여 융합할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. 예를들어 비비큐를 할 때 막 익힌 뜨거운 고기를 레스팅하는 과정이랄까

 두시간이 지난 후 냉장고에 넣어 둔 소주를 꺼내고, 현미 찬밥을 물에 몇번 헹구고 찬 물을 다시 부었다.

소주 한잔하고 찬밥위에 고추장 굴비 한점........을 올려 자근자근 씹었다.  

 

담백하고 깔끔한 첫말... 씹을 수록 고소하다.